[인사이드 시민] 제13편_황성익 이사님을 소개합니다.

2025-12-30
조회수 387
2024년 (사)시민 제6기 임원분들이 구성되어 작년 6월부터 한 분 한 분 회원님들께 이사님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본연의 역할을 상기하면서 또 새롭게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지, 새롭게 함께 하시게 된 이사님들은 (사)시민을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고 계시는지 회원님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인사이드 시민'은 시민의 사람(人사이드)을 소개하는 의미와 시민 속으로(inside) 좀 더 깊게 들어가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열 세번째 인터뷰이는 황성익 이사(법무법인 케이씨엘 변호사)입니다. 작년에 (사)시민과 처음 인연을 맺으셨지만 짧은 기간 동안 어느 이사님들보다 (사)시민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많이 보여주셔서 사무처에서는 늘 감사한 마음이 있었던 터라 이번 인터뷰도 그런 기대감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폭우가 세차게 내리던 지난 가을, 황성익 이사님이 계시는 사무실로 초대받아 (사)시민의 현재, 그리고 다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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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가 하고 있는 활동들을 돌이켜보면 다양한 관심의 확장 과정이 있었던 것 같아요"

Q. 아주 사적인 질문부터 먼저 하면 변호사님은 변호사를 하시게 된 결정적 계기가 어떤 거였나요? 인터뷰 준비를 하다가 변호사님이 과학고를 졸업하신 걸 처음 알게 되었는데, 다소 이색적인 경로라고 생각했어요. 저희가 사적으로는 이런 대화를 나눌 기회가 그동안 없어서 궁금했어요. (하하)

중학교 때부터 과학을 좋아해서 분자생물학, 물리학 등을 좋아했어요. 천문학 공부해서 목성 정도는 한번 근처까지 가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철 없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막상 호기심을 갖고 진학을 했으나 막상 소질이 없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게 되었어요. 법학을 선택한 것은 어쩌다 가게 된 건데, 저는 큰 누나와 열 일곱 살 차이가 나요. 그러다 보니 형, 누나들의 옛날 책들이 집에 많아서 이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해서 책도 훔쳐보곤 했어요. 

사회를 움직이는 것들이 언어와 어떤 사람들의 가치의 권위 있는 배분, 규범, 정책의 싸움 속에서 의미있겠다 싶어서 법학을 선택게 되었어요. 과학이나 수학이 가설을 세우고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맞냐 틀리냐에 대한 증명을 하는 형태가 법학 방법론하고도 다르지 않아요. 원래는 법관이 되고자 했으나, 환경 문제에 관심도 있었고, 사회 첨단의 이슈에 먼저 뛰어들어 보자는 마음으로 변호사의 길을 선택했어요. 변호사가 좀 더 깊이 있게 일을 할 수 있기도 하고, 당시 처음 들어갔던 직장이 우리나라에서 어렵고 복잡한 사건들을 많이 맡아서 개인적으로도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겠다 싶었어요.


Q. 환경, ESG에 관심이 많으신 건 알고 있었는데, 지금 계신 법인에서 중대재해대응 관련 활동도 하시더라고요. 요즘 관심있게 보고 있으신 분야는 어떤 건가요?

요즘 제가 하고 있는 활동들을 돌이켜보면 제 대학시절 때부터 관심의 확장 과정이 있었던 것 같아요. 대학 때, 에큐메니칼 운동을 했어요. 동문회에 갔더니 학교 선배가 한번 해 볼래 권유해서 그렇게 에큐메니칼 운동을 시작했어요. 에큐메니칼 운동이 시민사회 저변 형성의 역할을 하기도 했잖아요. 그 때, 침묵의 봄이나 김지하 선생의 책 등을 접하면서 생태,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그렇게 관심을 갖던 차에 처음 일하게 된 법인에서 환경팀으로 지원했어요. 제가 2007년에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는데, 선배 변호사가 그러더라고요. 본인이 업무 시작한 80년대에도 환경은 레드가 아닌 블루오션이었다고. 그런데 제가 활동을 할 때도 블루오션이었거든요. 제가 호기심이 좀 많은 편인데요. 2007년에 법률 업무를 처음 할 때도 폐기물 사건이나 수질 오염 배출 사건 등을 맡았어요. 전통적인  환경오염 매개체 업무를 했었죠. 그러다가 화학물질 업무를 하게 되었어요. 화학산업이 발전하다 보니까 일상생활에서 화학물질을 이용한 제품들이 이슈가 되는 거예요. 환경법에서 제품안전 규제 관련이 중요해져서 그 업무를 하게 되었죠. 이 업무를 하다보니 또 중대산업재해와 연관이 있는 거예요. 저도 중대재해 업무를 하던 1년 차 때부터 공장들을 돌아다니면서 안전, 보건, 환경 업무를 했어요. ESG에 대한 부분과 다 맥락적으로 연결되는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Q. 워라밸을 많이 언급하지만, 가장 좋은 건 어쩌면 '덕업일치'가 아닐까 하는데요. 좋아하는 일을 취미로도 하지만, 나아가 일로 하면 더 베스트일 수도 있잖아요. 이사님도 변호사라는 직업을 원해서 택하였지만, 한편 변호사라는 직업은 누구 못지 않게 일이 많기도 하잖아요, 워라밸 유지는 어떤 식으로 하시나요?

드라마를 많이 보고 있어요. 운동도 중요한데요, 최근에 줄넘기를 시작했어요. 집 앞에서 해요. 줄넘기는 어디 안 가서 해도 되니까 쉽게 할 수 있어요. 옛날에는 스트레스 받을 때, 하늘 한번 보면 풀리곤 했는데요, 진짜 스트레스는 진퇴양난일 때인 것 같아요. 젊을 때는 술 먹고 풀었는데, (하하) 지금은 운동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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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시민은 시민사회의 다리 같은 역할을 하는 조직인 것 같아요."

Q. 사단법인 시민 이사로 참여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지금 이사로 함께 참여하고 계시는 박창신 변호사님(법무법인 강남)과는 환경법학회에서 알게 되었어요. 어느 날 저에게 사단법인 시민이라는 단체가 있고, 본인이 거기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해요. 처음에 '시민'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저는 이름이 좋게 느껴졌어요. 홈페이지를 보기도 전인데,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요? '등불'이라고 하면 너무 구시대적 표현이려나요? 저에게는 시민사회와의 접점을 갖는 '다리'같은 역할을 한다고 느껴졌어요. 그래서 고민하지 않고 참여를 하게 되었어요. 의미있고, 내가 할 수 있고, 도움이 되는 활동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보면서 참 힘든 역할이겠다고 싶더라고요. 지원조직에 대해 공부를 좀 더 해봐야 하지만 지원조직이라는 특성은 빛이 나기 어려울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Q. 저희가 이사님과 인연을 맺은지는 불과는 1년 조금 넘은 정도인데요. 각별히 황성익 이사님께 더욱 감사한 점은 (사)시민의 여러 행사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참석해주시고, 이사회 회의도 거의 빠짐없이 참석하셔서 그 마음이 정말 감사했어요. 

제가 (사)시민의 지난 활동과 역사를 잘 몰랐어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조직을 없애는 논의를 했다는 것을 알게 된 건 마치 친구의 과거를 알게 된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렇게 힘든 과정 속에서 다시 조직을 살리자고 결의를 하셨으니 함께 다시 잘 살려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가치가 있어서 열심히 하는 일이 있고, 재미가 있어서 열심히 하는 일이 있는데, 이게 균형이 중요한 것 같아요. 가치 만을 추구하면 사람이 지치기 쉽거든요. 지금 (사)시민이 제가 가치와 재미, 둘 다 반반 있는 것 같아요. 


Q. 가치와 재미라는 균형이 있어야 조직의 지속성도 유지될 수 있다는 말씀으로 이해가 되네요. 같이 활동하신지 얼마 안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재정이사라는 중책을 또 맡으셨는데요. 재정이사회를 조직 차원에서 처음 꾸리게 되었는데, 아직 시작단계이지만 잘 작동되기 위한 바람이 있으시다면요?

저는 힘들 때마다 생산가능한 선순환 흐름을 먼저 그려보는 편이예요. 우리의 활동을 브로슈어로 만들어서 일반시민 등을 대상으로 알리는 것도 병행해야 하겠지만, ESG 경영을 고민하는 기업들이 우리의 활동을 같이 격려하면서 우리 같은 시민사회를 지원하는 중간지원조직의 활동 가치를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 이걸 어떻게 홍보하고,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일이라고 설득할까에 대한 고민이 현재 멈춰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 선순환을 다시 그려보고 싶어요. 


"사단법인 시민과 관계하는 분들이 우리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Q. 인사이드 시민을 진행하면서 대부분의 이사님들께 비슷한 질문을 드리고 있는데요, (사)시민이 2년 여 전에 조직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존폐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한 끝에, 그래도 다시 아직 해야 할 역할이 있다는 인식 하에 작년에 조직의 비전을 새롭게 재구성하면서 조직의 정체성을 선명하게 하기 위한 작업들도 진행했는데요. 이사님은 (사)시민의 강점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그 강점이 또 한편, 재정확보의 전략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우리 조직 자체의 당위성에서 기반한 비전과 미션은 명확한데, 아직은 기업이나 일반 시민에게는 중간지원조직에 대한 필요성과 이해도가 낮은 것 같아요. 예를 들면, 환경오염 문제가 발생하면 기업은 환경단체에게 직접 기부를 하고 싶어하지 중간지원조직한테 기부하기에는 한 단계 쿠션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올해부터 선보인 정책칼럼이 오마이뉴스에 기고된 것도 보았는데, 이런 강점을 살려서 이런 내용들이 더 많이 알려지면 좋겠더라고요. 그런 차원에서 정책위원님을 비롯한 (사)시민을 구성하는 이사님들이 중요한 인적 리소스라고 생각해요. 막강한 이러한 인적 자원이 큰 강점인 것 같아요. 시민사회활성화기본법이나 시민참여기본법 등과 관련한 제도개선 활동이나 네트워크 활동 등 지원조직으로서 '씨앗을 뿌리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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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사단법인 시민 후원행사 사회를 보고 있는 황성익 이사


"우리 조직의 존재 의의와 가치가 더 많이 알려질 수 있도록 이사님들과 함께 상상력을 그려보는 워크숍을 해 보고 싶어요."

Q. 인터뷰 중간중간에도 비슷한 맥락으로 언급은 하셨는데요. (사)시민이 넘어서야 할 과제는 뭘까요?

제가 1년 정도 밖에 (사)시민 활동을 하지 않아서 아직 과제를 얘기가 조심스럽고 제가 좀 더 많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지인들에게 (사)시민 회원가입을 요청했어요. 제가 이제 나이가 좀 두꺼워지는 나이이기도 해서 막 주변에 회원가입을 요청했어요. 나한테 돈달라는 것도 아니잖아요. 반응들이 그렇게 부정적이지 않았어요. 회원가입 한다는 사람들이 일부 있었는데, 들어왔는지 모르겠네요. (하하) '형이 하는 거야? 오~ 한번 볼게요.'라고 하거나, '오, 의미있네요'라고 인맥으로 가입하는 경우도 있고 그랬어요. 월 회비 만원을 기꺼이 내는 것도 너무 고맙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앞으로 우리 이사님들이 애쓸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좋은 사회, 공동선 또는 공익, 다소 추상적 가치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했던 활동들을 여러가지 결에서 재포장하는 연습을 우리끼리 한번 워크숍 형태로 해 보면 어떨까요? 

그리고 건강한 시민사회의 필요성에 대한 강조와 우리 조직의 존재 의의가 더 많이 홍보가 되면 좋겠어요. (사)시민이 시민단체 중의 하나인 것이 아니라 지원조직으로서 그 가치가 더 많이 알려지면 좋겠어요. 우리의 비전체계도는 잘 정리되었다고  생각해요. 인터뷰 중에도 메시지 소구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것처럼 사람들이 좀 더 후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메시지와 활동의 성과를 좀 더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Q. 저희가 작년~올해 이사진을 확충하면서 작년 6기 이사회가 시작될 당시보다 이사진이 많이 늘었는데요. 작년에 신임이사로 들어 오셨을 때를 떠올려보시면서, 올해 새롭게 결합하신 이사님들께 참고하실 만한 말씀을 전해주신다면요?

지금도 우리가 이렇게 인터뷰를 하고 있는데, '인사이드 시민(이사 인터뷰)'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기존에 서로 아는 분들도 있지만, 인터뷰를 읽어보니 다 새롭더라고요. 인터뷰 내용을 보면서 서로의 서사를 알게 되어 좋았던 것 같아요. 나이가 있고, 자기 활동의 영역이 있으니 자기를 드러내 보이지 않기 마련인데, 이렇게 이사 인터뷰를 통해 서로의 관심과 고민, 그리고 생각들을 나눌 수 있어서 이사님들 간에도 활동과 고민들을 좀 더 많이 노출하면 좋을 것 같아요. 


Q. 오, 그럼 지금까지 올라온 '인사이드 시민' 다 읽어보셨나요? 

다는 아니고요. (하하) 몇 개 보았는데, 내용이 너무 좋더라고요. 제가 보니까, 편집이 좋아서, 이번에도 믿겠습니다. (하하)


Q. (사)시민의 활동 중 관심있으신 활동이 있으신가요?

아직 경험이 적어서 이사회 활동 중심으로 하고 있는데요, 우리 (사)시민이 하는 활동이 주로 네트워크 기반이 많은 것 같은데, 공익활동가 주간 행사나 컨퍼런스 등과 같은 그런 네트워크에 직접 가보고 싶어요. 그리고 저는 아카이빙도 좀 더 들여다보고 싶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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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성익 이사를 '인사이드 시민' 다음 인터뷰이로 추천한 김소연 이사와 우연히 함께 찰칵!


과학을 향한 호기심에서 출발해서 법의 언어로 사회를 바라보고, 사회의 변화를 읽어오고 있는 황성익 변호사님. 사단법인 시민의 강점으로 다양한 전문성을 지닌 이사님들, 그러한 인적자원이 (사)시민의 큰 강점이라고 말씀하셨는데, 황성익 이사님이야말로 (사)시민의 강점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주시는 분이기도 합니다. 함께 하신 시간은 얼마되지 않았어도 큰 바다 위에서 우리가 향해 가야 할 방향을 함께 바라보며 '함께 노를 저어가는' 이사님으로서 묵묵히 역할을 자임해 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인터뷰를 통해 황성익 이사님의 '관점의 확장'은 유년시절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현재진행중'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으며, (사)시민이 지원조직으로서 시민사회 활성화를 위해 '씨앗을 뿌리는 역할'을 이어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황성익 이사님의 몽글몽글한 상상력을 기대합니다. ❤ 

📢 인터뷰어 : 사무처 김유리, 김승순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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