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날, 소나기 예보가 있던 7월 2일 늦은 오후, 한국여성재단 W나누리와 옥상 W-Garden에서 연구활동가 리트릿캠프 <질문과 사람 사이, 숨을 고르는 시간>이 열렸습니다. 2026 공익활동가 주간을 맞아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은 [공익활동가를 위한 식탁, '공탁']의 연구활동가 버전으로 사단법인 시민이 시민사회 지식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현장지식x좋은연구 공모전, 시민사회 현장지식 컨퍼런스의 연장선에서 현장지식을 만들어내는 주체인 연구활동가(현장연구자)를 초대하는 시간으로 준비되었습니다. 현장 곳곳에서 질문을 품고 활동과 연구를 이어가는 활동가(연구자)들이 잠시 숨을 고르고, 서로의 이야기를 만나고, “나만 이런 고민을 하는 게 아니구나” 하고 느껴보는 시간이었길 바라며 후기를 전합니다.

리트릿캠프가 누군가의 활동을 응원하고, 잠시 쉬어가도 괜찮다는 마음이 전해지길 바라며 준비된 문장들 ⓒ사단법인 시민
사단법인 시민은 시민사회 안에서 만들어지는 현장의 경험과 질문이 흩어지지 않고, 서로에게 닿고, 오래 남아 또 다른 활동과 연구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몇몇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데요(✅시민사회 현장지식 아카이브). 이런 활동에서 시민이 만나 온 연구활동가(현장연구자)를 초대하고, 딱딱한 자리가 아니라 머물다 갈 수 있는 작은 쉼터로 [연구 활동가 리트릿 캠프, '질문과 사람 사이, 숨을 고르는 시간'] 을 진행했습니다.
각자가 하는 일도, 관심을 두고 있는 문제도, 서 있는 현장도 달랐지만, 자기 자리에서 질문을 붙잡고 세상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사람들 중 초대받은 15명의 활동가 혹은 연구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누가 이번 캠프에 함께하는지 모르고 참여를 하셨지만, 이번 캠프를 통해 오랜만에 만나는 분들도 있었고, 서로 처음 만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연구활동가 인터뷰 프로젝트인 '디비디비딥' 진행자로 함께하고 있는 현장연구자 내공(연구공방 사람 연구위원)과 오름(공공의제연구소 오름 대표)의 진행에 따라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으로 캠프의 문이 열렸습니다.
키워드로 여는 만남
우선 모인 공간에는 작은 별자리가 생겼습니다. “10년 넘게 한 현장에 계신 분”, “최근 1년 안에 새 현장을 만난 분” 등 오름과 내공이 던지는 문장에 따라 사람들이 조금씩 자리를 옮겼고, 그때마다 각자의 자리가 달라졌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별처럼 서고, 서로의 위치를 바라보는 사이 누가 나와 같은 자리에 서 있는지, 누가 비슷한 시간을 지나 왔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나를 소개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작은 문이 될 수 있도록 준비된 키워드 중 각자가 선택한 단어를 중심으로 소개하는 시간이 이어졌는데요. 이름이나 소속 만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 이야기들이 변곡점, 각성, 휩쓸림, 머뭇거림, 균열, 스며듦, 버팀, 흔들림, 틈, 마주침, 되감기 같은 낱말들을 통해 누군가는 요즘 마음에 남은 이야기를 꺼냈고,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기도 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몸을 움직이며 서로의 거리와 위치를 확인하고, 각자 고른 키워드 카드로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 ⓒ사단법인 시민
연구활동가의 대화테이블
이어서 연구활동가의 대화테이블이 진행되었는데요. 이날 대화의 첫 번째 중심에는 “현장은 어떻게 ‘현장’이 되는가?”라는 질문이 놓였습니다. ‘여기가 현장이구나’ 하고 처음 느낀 순간은 언제였는지, 평범하던 장소나 관계가 어떻게 의미를 갖는 현장으로 바뀌었는지, 현장은 원래 그곳에 있던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질문을 던지는 순간 생겨나는 것인지 등 '현장'이 되어가는 과정과 계기, 관계, 변화의 흐름 등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후에는 사전 준비된 질문함을 열어 “무엇이 현장인가?”, “현장연구자 또는 연구활동가가 가진 독특한 자원은 무엇인가?”, “우리가 하는 현장연구의 어려움은 무엇이고, 그럼에도 어떤 전망과 기대가 있을까?”, “연구자와 활동가라는 두 정체성이 충돌했던 적이 있는가?”, “실패라 불렀지만 사실은 배움이었던 일은 무엇인가?”, “동료와 나 사이, 서로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거리는 무엇인가?”처럼 각자의 경험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들여다보게 하는 질문들에 대한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대화 속에는 정리된 언어는 아니지만, 고민과 망설임, 어려움 등 조심스럽지만 솔직한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

질문을 매개로 서로의 경험을 듣고, 현장과 연구, 활동을 둘러싼 고민을 나누었다. ⓒ사단법인 시민
연구활동가를 위한 식탁(aka.마하키친 & 오름 Live)
식사와 함께 깊어지는 대화를 나누기 위해 W-Garden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소나기가 지난 간 옥상은 습기를 머금었지만, 시원한 기운과 함께 참여자들을 맞아주었는데요. 기후위기의 한가운데서도 건강한 땅과 제철 재료를 지켜온 농부의 손길이 담긴 식사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식사는 지역 농가의 제철 재료로 ‘농부의 도시락’을 만들며, 로컬 상생과 건강한 일상의 회복을 꿈꾸는 마하키친이 준비해주셨어요.
식사 시간은 앞선 대화를 조금 더 느슨하게 이어가는 시간으로, 테이블마다 각기 다른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서로의 인연을 되짚어보기도 하고, 앞으로의 계획이나 최근의 일상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가볍지만, 마음에 남을 이야기들이 이어졌고, 식사가 마무리될 무렵에는, 오름이 준비한 클래식 기타와 함께하는 라이브 공연이 리트릿캠프의 분위기를 더 친근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리트릿' 이라는 말에는 '후퇴하다' 또는 '물러나다'라는 뜻이라고 하는데요. 이 시간이 각자의 현장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세상에 질문을 던져온 연구활동가(현장연구자)에게 잠시 멈추어 쉬어가는 시간이었길 바랍니다.

농부의 손길과 제철 재료가 담긴 저녁식사, 그리고 라이브 공연과 함께 W-Garden에서 대화를 나누었다. ⓒ사단법인 시민
다시 이어질 만남으로 다음을 기대하며
처음 만나는 어색함, '내가 연구활동가인가'라는 질문, 어떤 자리인지 잘 모르겠는 막연함 등 부족함이 있었지만, 그날의 분위기와 이후의 기대에 대한 이야기를 남겨주셨는데요.
"식사와 날씨, 프로그램, 장소, 진행자가 좋았다"
"좋은 분위기에서 교류할 수 있어 좋았다"
"다양한 주제, 분야에서 연구활동하는 분들과의 허심탄회한 만남이 좋았다"
"같은 고민을 하는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이 가장 좋았다"
"앞으로 어떤 일들을 함께할 수 있을까라는 기대를 갖게 되었다"
"연구활동가로서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내가 돕고 도움 받을 수 있는 것을 알게 된다면 좀 더 적극적으로 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장과 현장연구에 대해 지속적인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다"
"현장연구자들이 협업을 함께할 수 있는 시도와 시작을 해보면 좋겠다"
"현장연구를 하고자 하는 활동가들에게 도움이 되는 무언가가 있으면 좋겠다"
"연구활동을 지속하게 할 수 있는 정책이나 지원과 관련해서 목소리를 모으는 일도 지속되면 좋겠다"
남겨주신 이야기에서 이 날의 만남이 하루의 행사로 끝나지 않고 다시 만날 수 있는 연결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들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사단법인 시민은 앞으로도 현장연구와 활동 경험이 사라지지 않고, 서로에게 닿고, 축적되고, 확산될 수 있는 시민사회 지식생태계를 만드는 활동과 더불어 연구활동가(현장연구자)들과의 다음 만남을 열어두겠습니다.

낯선 만남이 편안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연구활동가, 오름과 내공에게 특별한 감사를 전합니다. ⓒ사단법인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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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트릿캠프가 누군가의 활동을 응원하고, 잠시 쉬어가도 괜찮다는 마음이 전해지길 바라며 준비된 문장들 ⓒ사단법인 시민
사단법인 시민은 시민사회 안에서 만들어지는 현장의 경험과 질문이 흩어지지 않고, 서로에게 닿고, 오래 남아 또 다른 활동과 연구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몇몇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데요(✅시민사회 현장지식 아카이브). 이런 활동에서 시민이 만나 온 연구활동가(현장연구자)를 초대하고, 딱딱한 자리가 아니라 머물다 갈 수 있는 작은 쉼터로 [연구 활동가 리트릿 캠프, '질문과 사람 사이, 숨을 고르는 시간'] 을 진행했습니다.
각자가 하는 일도, 관심을 두고 있는 문제도, 서 있는 현장도 달랐지만, 자기 자리에서 질문을 붙잡고 세상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사람들 중 초대받은 15명의 활동가 혹은 연구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누가 이번 캠프에 함께하는지 모르고 참여를 하셨지만, 이번 캠프를 통해 오랜만에 만나는 분들도 있었고, 서로 처음 만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연구활동가 인터뷰 프로젝트인 '디비디비딥' 진행자로 함께하고 있는 현장연구자 내공(연구공방 사람 연구위원)과 오름(공공의제연구소 오름 대표)의 진행에 따라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으로 캠프의 문이 열렸습니다.
키워드로 여는 만남
우선 모인 공간에는 작은 별자리가 생겼습니다. “10년 넘게 한 현장에 계신 분”, “최근 1년 안에 새 현장을 만난 분” 등 오름과 내공이 던지는 문장에 따라 사람들이 조금씩 자리를 옮겼고, 그때마다 각자의 자리가 달라졌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별처럼 서고, 서로의 위치를 바라보는 사이 누가 나와 같은 자리에 서 있는지, 누가 비슷한 시간을 지나 왔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나를 소개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작은 문이 될 수 있도록 준비된 키워드 중 각자가 선택한 단어를 중심으로 소개하는 시간이 이어졌는데요. 이름이나 소속 만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 이야기들이 변곡점, 각성, 휩쓸림, 머뭇거림, 균열, 스며듦, 버팀, 흔들림, 틈, 마주침, 되감기 같은 낱말들을 통해 누군가는 요즘 마음에 남은 이야기를 꺼냈고,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기도 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몸을 움직이며 서로의 거리와 위치를 확인하고, 각자 고른 키워드 카드로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 ⓒ사단법인 시민
연구활동가의 대화테이블
이어서 연구활동가의 대화테이블이 진행되었는데요. 이날 대화의 첫 번째 중심에는 “현장은 어떻게 ‘현장’이 되는가?”라는 질문이 놓였습니다. ‘여기가 현장이구나’ 하고 처음 느낀 순간은 언제였는지, 평범하던 장소나 관계가 어떻게 의미를 갖는 현장으로 바뀌었는지, 현장은 원래 그곳에 있던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질문을 던지는 순간 생겨나는 것인지 등 '현장'이 되어가는 과정과 계기, 관계, 변화의 흐름 등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후에는 사전 준비된 질문함을 열어 “무엇이 현장인가?”, “현장연구자 또는 연구활동가가 가진 독특한 자원은 무엇인가?”, “우리가 하는 현장연구의 어려움은 무엇이고, 그럼에도 어떤 전망과 기대가 있을까?”, “연구자와 활동가라는 두 정체성이 충돌했던 적이 있는가?”, “실패라 불렀지만 사실은 배움이었던 일은 무엇인가?”, “동료와 나 사이, 서로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거리는 무엇인가?”처럼 각자의 경험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들여다보게 하는 질문들에 대한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대화 속에는 정리된 언어는 아니지만, 고민과 망설임, 어려움 등 조심스럽지만 솔직한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
질문을 매개로 서로의 경험을 듣고, 현장과 연구, 활동을 둘러싼 고민을 나누었다. ⓒ사단법인 시민
연구활동가를 위한 식탁(aka.마하키친 & 오름 Live)
식사와 함께 깊어지는 대화를 나누기 위해 W-Garden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소나기가 지난 간 옥상은 습기를 머금었지만, 시원한 기운과 함께 참여자들을 맞아주었는데요. 기후위기의 한가운데서도 건강한 땅과 제철 재료를 지켜온 농부의 손길이 담긴 식사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식사는 지역 농가의 제철 재료로 ‘농부의 도시락’을 만들며, 로컬 상생과 건강한 일상의 회복을 꿈꾸는 마하키친이 준비해주셨어요.
식사 시간은 앞선 대화를 조금 더 느슨하게 이어가는 시간으로, 테이블마다 각기 다른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서로의 인연을 되짚어보기도 하고, 앞으로의 계획이나 최근의 일상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가볍지만, 마음에 남을 이야기들이 이어졌고, 식사가 마무리될 무렵에는, 오름이 준비한 클래식 기타와 함께하는 라이브 공연이 리트릿캠프의 분위기를 더 친근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리트릿' 이라는 말에는 '후퇴하다' 또는 '물러나다'라는 뜻이라고 하는데요. 이 시간이 각자의 현장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세상에 질문을 던져온 연구활동가(현장연구자)에게 잠시 멈추어 쉬어가는 시간이었길 바랍니다.
농부의 손길과 제철 재료가 담긴 저녁식사, 그리고 라이브 공연과 함께 W-Garden에서 대화를 나누었다. ⓒ사단법인 시민
다시 이어질 만남으로 다음을 기대하며
처음 만나는 어색함, '내가 연구활동가인가'라는 질문, 어떤 자리인지 잘 모르겠는 막연함 등 부족함이 있었지만, 그날의 분위기와 이후의 기대에 대한 이야기를 남겨주셨는데요.
남겨주신 이야기에서 이 날의 만남이 하루의 행사로 끝나지 않고 다시 만날 수 있는 연결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들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사단법인 시민은 앞으로도 현장연구와 활동 경험이 사라지지 않고, 서로에게 닿고, 축적되고, 확산될 수 있는 시민사회 지식생태계를 만드는 활동과 더불어 연구활동가(현장연구자)들과의 다음 만남을 열어두겠습니다.
낯선 만남이 편안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연구활동가, 오름과 내공에게 특별한 감사를 전합니다. ⓒ사단법인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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